올 추석연휴가 길어졌습니다. 긴 연휴를 반기는 분들이 많을 텐데, 작은 쪽방에서 홀로 지내는 분들은 명절이 더 외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구쪽방상담소가 이런 외로움을 이겨내도록 돕고자 쪽방주민 추석명절 합동차례상을 차렸는데,
어려운 경기 탓인지 후원물품은 작년보다 줄었습니다. 우성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웃음치료 강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상당수가 가족과 단절돼 명절에도 갈 곳 없는 쪽방주민들입니다.
평소 좁은 쪽방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다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대구쪽방상담소가 차린 추석명절 합동차례상 앞에서 함께 차례도 지내고 음식을 나눠먹으니 동료와 유대감이 생기고 고독감은 줄어듭니다.
[쪽방주민]
명절이 되다보니까 마음이 좀 슬프고 마음이 좀 우울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 얼굴도 보고 차례상 음식도 먹고 하니까 명절 기분이 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쪽방주민들에게 길어진 추석연휴는 더 깊은 쓸쓸함을 느끼게 합니다.
[쪽방주민]
그냥 집에 있으렵니다. 뭐 그렇게 추석이라고는 그렇게 뭐 느낌이 다르다고는 생각 안 해요.
명절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도 없고, 오히려 병원이나 공공시설들이 문을 닫는 기간이 길어 생활에 불편만 커질 뿐입니다.
[장민철 / 대구쪽방상담소장]
"명절이 길다보니 저희가 명절기간에 꼭 필요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일부 시설들은 저희가 개방해서.."
이번 추석 경기가 어려워진 탓인지 대구쪽방상담소에 기부된 후원물품도 작년보다 줄었습니다.
[장민철 / 대구쪽방상담소장]
"여기저기서 들어온 후원물품들을 모아서 선물을 드리는데 좀 많이 빈약해졌습니다.
최근 여러 가지 나눔이나 후원 이런 부분들이 경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많이 줄어든 경향들이 결과적으로 반영이 된 것 같습니다."
대구지역에 작은 쪽방에 1인 가구로 거주하고 있는 쪽방주민은 500여명.
주거환경 개선과 더불어 이들이 사회적 단절을 극복하고 고독감과 우울감을 떨쳐낼 수 있도록 정서안정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B tv 뉴스 우성문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