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꿈들의 노래" 사)자원봉사능력개발원 원장 윤승걸 요즘 날씨를 보면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봄철에 나오는 하우스 농산물이 품질 면에서 질이 떨어지고 양적인 면에서는 수확량이 적어 농민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고 한다. 추운 날씨도 계속 이어져 4월이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산행을 하다보면 눈 덮인 산야를 볼 때가 많다. 또한 변덕스러운 날씨만큼이나 예기치 않은 사고들이 많이 일어나 올 한해 또한 끝을 정리 할 때면 다사다난 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할 듯하다. 월드컵이 있고, 지방선거가 있고, 각종 사회적 이슈들이 산재해 있는 만큼 정리되지 못하고 들뜬 채로 한 해가 지나가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인간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하지 않았던가? 소식지 봄 호의 주제가 아마도 꿈에 관한 내용인 것 같은데 처음부터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한 게 아닌가 싶다. 살다보면 누구나 길흉화복이 있게 마련인데 중요한 것은 한탄이나 포기나 절망이 아니라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내용의 꿈을 키워가고 지혜롭게 그 길을 즐기자는 것이다. “어떤 이는 꿈을 간직하고 살고, 어떤 이는 꿈을 나눠주고 살며, 다른 이는 꿈을 이루려고 사네, 어떤 이는 꿈을 잊은 채로 살고, 어떤 이는 남의 꿈을 뺏고 살며, 다른 이는 꿈은 없는 거라 하네.”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 이의 꿈”이라는 노랫말이다. 각자가 생각하는 꿈에 대한 해석이 사뭇 다르다. 노랫말은 점점 더 흘러나와 나 자신은 누구인지, 미래에 대한 나는 어떤 꿈을 꾸는 지에 대한 물음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역시 결론은 꿈에 대한 희망이다. 꿈을 꾸지 않는 자는 꿈을 꾸고 있는 자가 가지는 희망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갈망을 알지 못한다. 물론 각자가 꿈꾸고 있는 지향점은 다를 수 있지만 말이다. 그러면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든 몸담고 있는 자원봉사능력개발원(이하 개발원)의 꿈은 무엇일까? 개발원의 역사도 벌써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우리는 과연 처음 가졌던 꿈을 얼마나 실현시키고 있는가? 초창기의 구성원들이 거의 없는 지금 우리는 처음 시작할 때의 구성원들이 실현하고자 했던 그 꿈을 얼마나 이해하고 실현하고자 했던가? 물론 변화의 과정을 통해 다양한 분야(쪽방주민, 새터민, 결혼이민자, 주민도서관)의 나눔 활동을 지향하고 지역사회의 가치 있는 활동을 통해 단체의 역량강화와 내용의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없이 나름 긍정의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개발원이 애초에 기치를 걸었던 “공공분야의 자원봉사자를 체계적으로 육성․지원하고 자원봉사단체가 지역사회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기술․정보 및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지역공동체 유지․발전에 이바지 한다”라는 정관에 명시된 목적에는 지원 사업에 비해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기관별 자원봉사활동은 활성화 되어 있지만 전체적인 면에서 자원 활동의 가치를 생산해내는 연구구조, 교육과 훈련, 교육프로그램 개발, 국제교류 등에서는 개발원의 목적사업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중요도나 현안에서 다소 비켜 나 있지 않았었나 생각해본다. 그래서 지금 다시 원점에서 우리가 처음 가졌던 개발원의 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작은 활동을 시작하고자 한다. 지금도 개발원의 부설기관들이 잘 만들어가고 있는 정책생산과 연대활동과 연구 활동 등을 지역사회 자원 활동의 가치창조와 프로그램개발의 기치를 목적으로 하는 작은 규모의 아카데미를 진행하고자 계획 중에 있다. 이미 작년부터 진행된 크고 작은 아젠다를 중심으로 하는 실천 활동과 연대활동을 하나로 묶어서,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 속에 조급함을 보이지 않는다면 꿈의 결실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큰 꿈에 대한 기대보다는 작은 꿈을 향해 실천해 나가는 모습이 지금 우리에게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