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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추억합니다 촌놈들이 일구어 가는 복지 공동체
작성자 : 개발원사무국    124.194.73.99  삭제
작성일 : 2017-06-13 오전 9:37:51

 


개발원 초창기 이야기를 부탁받았다. 개발원을 사임한 지 벌써 11년이 지났으니 기억 보따리가 너무 적어 걱정이다. 그렇지만 정신을 차려 법인 창립 시부터 대구쪽방상담소. 동구자원봉사센터, 북한이주민지원센터가 집중 설립된 2001년 초기까지의 이야기를 아물 아물 더듬어 기억해 보려고 한다. 1995년 자원봉사 주관 부처가 당시 내무부로 이전되면서 자원봉사활성화, 극대화, 효율화가 제기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교육 및 기획 컨설팅 기관으로 사)자원봉사능력개발원(초대 이사장 고 윤혜승 장로, 원장 윤욱 현 달서구 노인복지센터)이 1996년 5월 1일 창립되었고 당시 나는 발기인으로 참여했다가 요청을 받고 1997년 1월 사무국장으로 본격적으로 개발원 활동을 시작하였다.

당시 사무실은 시내에 있는 진석타워였는데, 사무실 채무 및 인건비 미지급 등 운영 상황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북부정류장 부근 지인의 사무실에 더부살이 입주하여 활동 전환을 도모하였다. 그것은 바로 지금까지 교육 및 프로그램 컨설팅 위주가 아닌 직접 봉사단 운영과 현장 중심의 활동으로 전환이었다. 지금 생각나는 대표적 활동은 소규모 장애인 단체들을 규합하여 장애인단체 연대활동, 청암재단, 소망모자원, 영락양로원 등의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가정봉사원 파견, 매주 토요일 진행한 시각장애인 등산모임 흰지팡이의 등불, 청소년 자원봉사학교 ,소식지 제4의 물결 발간 등
인데 어떻게 실무자 한명 없이 나와 봉사자들의 힘으로만 그 많은 일을 진행시켰는지 참 꿈만 같다.
그 당시 대구은행 어느 지점장님의 도움을 개발원 최초의 후원구조, 지금의 CMS나 자동이체가 아닌 후원자 동의하에 계좌번호만 알면 대행 후원신청을 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그렇듯이 대구 도시가스(고 기옥연 대표이사, 당시 개발원 이사)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렇게 조금씩 활동의 저변을 넓혀가는 과정에 느닷없이 지인으로부터 사무실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고 드디어 개발원 최초의 사무실이라 할 수 있는 10평 정도의 임대 공간을 두류공원 근처에 마련하여 입주, 활동 확대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아마 그 때가 1999년 중후반, 개발원은 여러 형태의 봉사단을 운영하는 단체 정도의 목표와 위상이었듯 하다. 지금과 같은 구 단위 자원봉사단체가 생겨나는 시기였는데 개발원은 새로운 방향을 세우게 된다. 하나는 자원봉사 영역을 지나치게 사회복지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시민사회의 다양한 전 영역으로 확대하고자 하였고, 또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의 다소 자선적이고 시혜적 자원봉사활동 보다는 소위 자원 활동이라고 불리어졌던 자원봉사운동, 즉 시민운동으로서의 자원봉사운동을 표방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센터들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어쩔수 없는 갈등과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해 보지도 않았으면서..하는 불필요한 오해도 받게 되었다.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 기억, 칠성동 쪽에 쪽방에 사시는 할머니를 지원하고 있었는데 (당시는 쪽방상담소가 없었음) 어느 기관에서도 부분적 지원이 있었고 우리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두 역부족이었다. 누군가 함께 살지 않으면 불가능한 상태. 그래서 우리는 시설안보내기의 선을 넘어 주민자치센터에 노인복지시설로 보내 줄 것을 요청하여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쓰고 모 시설로 입주를 시켰다. 그리고 얼마 후, 그 날이 바로 어버이 날,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시설 2층에서 상주로서 종일 홀로 모시고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던 길.. 얼마나 허탄했던지..

지금이야 활동 수준이 높고 다양해져서 이런 경험이 일반적일 수도 있겠지만 당시에는 시스템도 낮았고 체계적이지도 못해 자원봉사활동의 한계를 얼마나 철저하게 경험했는지.. 그렇기에 자원봉사자 숫자노름보다는 제대로 된 봉사자 육성 및 활동인 자원봉사능력개발이 얼마나 더 소중한 것인지..
이렇게 좌충우돌하는 과정에 개발원은 대구동구자원봉사센터를 수탁하게 된다. 그동안 자 원봉사센터 수탁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자발적 봉사활동이 관 주도의 활동으로 통제되리라 생각해서 였는데 수탁을 하게 된 것은 아주 솔직히 실무자 한 명 없이 5년 이상 이끌어 오다보니 너무 지치고 힘들었기에 좀 위험을 무릎 쓰더라도 안정적으로 활동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예상대로였다. 구청의 간섭은 도를 넘었고, 여기에 저항했으며, 급기야 자원봉사센터에 무슨 예산이 필요하냐면서 일년 보조금 총 27,000만원 전액 중단되었고, 지난한 노력 후에 추경으로 회복된다. 이 시기에 동구자원봉사센터에는 허금희 소장과 장준배 사무국장이 수고하였고 몇 년 후 자원봉사센터 운영이 위탁형이 아닌 독립 사단법인으로 변경되면서 우리 개발원은 동구자원봉사센터를 정리하였다.
대구쪽방상담소는 2003년 2월 24일 설립되었고 설립된 해 7월, 당시 대학 4학년이었던 장민철 현 쪽방상담소 소장을 상담소 세탁실에서 면접을 본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까지 개발원에서 주요 직책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보배이다.
북한이주민지원센터는 북한이주민이 약 70명이었던 2001년 6월 24일 설립되었는데 설립 시 참 많은 고민을 하였고 비판도 받았지만 결단을 내리고 진행했는데 당시 허영철 쪽방상담소 실장이 많은 수고를 하였다.
이렇게 자원봉사능력개발원 설립 6년이 지나면서 조직도 정비되고 활동도 강화되면서 우리는 실무력, 조직력, 운동력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고 칠성동시대, 개발원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를 찾게 되는데 바로 현 윤승걸 본부장이다. 당시 윤승걸 본부장은 울산 월드비전 책임자로, 우리는 윤 본부장의 당시 연봉의 반도 안되는 조건으로 제안하였는데 두말없이 합류하고 지금까지 한결같이 개발원을 이끌어 오신 주옥같은 인물이라고 평하고 싶다.
진석타워에서 북부정류장으로, 두류동에서, 칠성동을 거쳐 비산동, 원대동.. 이렇게 지나면서 개발원은 초기에는 엉성했지만 그래서 어떤 이는 개발원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런지 하며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우리는 모두는 이렇게 일심, 중심. 열심..삼심일체로 개발원의 초기 역사를 애써 이어갔으며, 우리는 모두 스스로를 촌놈들이 일구어가는 복지공동체라 외치며, 신명나게 함께 나눴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가끔 한국에 와서 희망드림센터를 방문하면 그 성장을 넘어 성숙함에 감동하며, 초기에 몰아쉬는 호흡이 아니라 그동안 애써 오신 모든 분들의 여유로운 숨결을 느낀다.
여기는 태국 우돈타니 반둥마을.. 오늘 법인 설립 21주년 회원 만남의 날이란다. 당장 비행기 타고 촌놈들이 일구어가는 복지공동체로 달려가고픈 충동을 애써 억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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