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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광복 70년, 개발원 20년 시간의 흐름을 마주하다
작성자 : 개발원사무국 http://www.vongsa.org    124.194.73.99  empty
작성일 : 2016-01-04 오후 3:18:07

 



우리는 ‘기억’이란 매개를 통해 특정한 장소를 만나게 됩니다. 어릴 적 살던 마을 앞에는 강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훗날 고향을 찾을 때면 어릴 적 그 강은 다른 모습을 하고 여전히 흐르고 있습니다.

광복 후 70년의 시간은 분단 된 이 땅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쌓여가고 있을까요? 그 시간을 몸으로 살아내는 우리들 자신의 삶에는 어떠한 경험으로 쟁여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지난 시간에 새겨진 교훈이 우리가 앞을 내다볼 수 있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10여 년 전부터 저는 탈북 이주민을 지원하는 단체에서도 함께 몸담고 있습니다. 그동안 만나왔던 탈북이주민들을 통해 지구상에 마지막 분단국가로 남은 대한민국의 상처와 아픔을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이 아픔은 동시대를 살면서 다른 경험, 다른 지형을 만들어온 사람의 얼굴에 다름 아닙니다.

‘이산가족 상봉’이 가슴을 뜨겁게 하는 것은 분단 70년의 시간동안 서로가 대상화해버린 남과 북이 아픔의 얼굴과 상처의 얼굴로 대면하는 경험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얼굴과 얼굴이 마주하는 상황은 필연적으로 윤리적 문제와 맞닿게 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싯구가 있습니다. 쪽방에 거주하는 분들이 겸연쩍은 얼굴로 상담소에 들어설 때 그 분들의 인생도 함께 오게 됩니다.

시간은 ‘장소(場所)’와 만나야만 비로소 그 의미를 찾습니다. 시간이 어디에서 머물러 축적되는가가 그 시간이 만드는 지형(地形)을 결정짓는 까닭입니다.

주거취약계층인 쪽방주민들이 대구쪽방상담소와 대구희망진료소에 들어설 때, 그리고 비산동의 아이들이 만평주민도서관에 놀러올 때, 지역주민들이 ‘따신밥한그릇’에 허기를 채우러 올 때. 그들은 ‘개발원’이라는 공간에 들어와 우리의 ‘희망’의 얼굴이 됩니다.
 
광복 70년을 맞이했던 한해가 저무는 이 시기에 지금껏 나눔과 봉사를 나누어 왔던 우리들의 시간이 보다 크고 넓게 확장되어 시간의 비극성을 극복하고 통일에 다가가는 기억의 매개를 재확인하는 많은 타자들을 향한 우리들의 얼굴이기를 기원해봅니다.

아울러 2016년은 사)자원봉사능력개발원이 20주년이 되는 연도입니다. 질병과 빈곤, 불평등으로 벗어나는 길은 인류애와 공동체 정신의 회복이라고 보고 이 변화의 힘을 발런타리즘에 근거한 자원봉사의 노력이라고 믿었던 초심으로 지역의 홈리스, 소외계층, 다문화가족 등에게 나눔 사업과 사회적 경제활동으로 행복한 공동체 건설에 이바지하는 개발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올 한해도 저희 개발원에 뜨거운 성원과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자원봉사능력개발원 이사장 김 영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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