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을 통해 배운 것들!! - 자원봉사자 김동민 2015년 3월. 친구의 연락으로 오랜만에 복지기관을 방문했던 날이다. 몸도 마음도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는 상태로 나는 복지기관으로 향했다. 설렘도 기대감도 없었던 나에게 기관 동료들은 따뜻하게 나를 반겨주었다. 그리고 시작된 재가방문 사업. 바쁘게 움직이는 동료들 틈에서 나또한 그들의 발에 맞추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활동을 통해 수많은 내담자들을 만났고, 그들의 삶의 현장 속에 그들이 살아가는 삶에 대한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문득 내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복잡 미묘한 다양한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자아발달을 연구했던 자아심리이론 학자인 에릭슨은 모든 사람들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환경 속에 적응하는 존재이며, 사회구성원으로서 그들만의 질서유지를 위해 규범을 만들고 서로 지켜나가는 창조적이고 가변적인 존재라고 정의했다. 그러한 사회 속에서 나는 그들의 처절한 삶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에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봉사를 하는 나로서는 뭔가 모르게 부끄러운 마음을 가질수밖에 없었다. 잠깐 방황하던 시기였기에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다시 생각 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봉사활동을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 올 때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었다는 뿌듯한 마음이 밀려들어왔다. 그리고 울적한 나의 얼굴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하루 단 몇 시간의 봉사를 통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워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서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항상 비판적인 신념을 지녀왔던 나에게 어느새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과, 쉽게 대인관계를 맺기 위해 형식적으로 접근하는 기술은 알지만 진심으로 그들을 공감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미성숙했던 나에게 확실한 깨달음을 주었다. 매주 봉사활동을 통해서 지금도 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해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이다. 이것이 지키고 싶은 나의 인생관이자 삶의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