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 대구쪽방상담소 간사 정현우 추운 겨울, 따뜻한 봄날,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렀습니다. 올해 1월 쪽방상담소에서 간절하게 면접을 본 날 이후로 저는 쪽방 상담소에 입사하게 되어 어느새 3 개월이란 시간이 흐르고 처음 사회복지사로써 가졌던 마음이 얼마나 지켜오며 지내왔는지도 모를 만큼 정 신없이 시간이 지나왔습니다. 대학 시절, 사회복지학과를 다니면서 자원봉사보다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더 많이 했던 과거 때 문에 부족한 ‘나 자신이 정말 사회복지를 함에 있어 적합한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 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첫 사회생활인지라 역시 모르는 것 들 투성이고, 실수도 많이 하여 TV에 나오는 '미생‘이 라는 말이 저를 두고 하는 말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런 저에게 좋은 아낌없는 충고와 믿음을 주시는 저희 직원 분들 덕분에 사회복지사에 한 걸음, 두 걸음 다 가가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 많은 분들이 같은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사회복지사를 왜 해?” 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섬인 제주도에서 태어 나 어렸을 때부터 주위 또래 아이들 보다는 어르신들 과에 지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어르신들의 심한 방 언 때문에 말로 이해는 다 못했지만 표정과 말투로 다 알 수 있었습니다. 친구가 없었던 저에게 어르신은 항상 저에게 벗이 되어 주셨고 이제는 제가 외로운 어르신에게 벗이 되 고 싶었습니다. 평화의 상징인 마하트마 간디는 말했습니다. “보상을 구하지 않은 봉사는 남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행복하게 한다.” 이 말은 현재 저의 마음에 와 닿은 구절입니다. 나를 희생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줌 으로써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말 은 저에게 여러 의미로 맞는 말 이었습니다. 우리쪽방 아저씨들한테 도움을 드리며 더 행복해 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는 요즘, 나로 인해 다른 사 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나의 소중함과 필 요성을 알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저 스스로 결 정해서 남을 위해 또는 제가 사는 지역 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훌륭한 사회복지사로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저를 보면서 대견하면서도 여전히 많이 부족한 저를 봅니다. 여전히 저는 실수를 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지금보 다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몇 년 후에는 처음 그 열정을 간직하고 있 는 훌륭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미생’이 아닌 ‘완생‘인 저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