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가 싶더니 나눔의 온도계가 더욱 높아지는 겨울이 성큼 찾아왔습니다. 울긋불긋한 수채화 물결의 가을도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온 세상을 하얗게 색칠 할 겨울은 또 다른 매력의 계절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겨울이 찾아오면 늘 그랬듯이 개발원의 현장은 쪽방촌 주민들의 겨울나기 나눔행사로 분주합니다. 연탄나눔행사로, 김장나눔행사 등으로 더불어 재능기부와 자원봉사활동으로 개발원의 겨울은 더욱 바빠집니다. 아마 겨울은 이렇게 쪽방의 현장에서 고스란히 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겨울에 어떻게 잘 지내시고 계신가요?
개발원의 모든 식구들은 여러분들의 온전한 사랑과 관심 덕분으로 나눔과 섬김의 현장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많은 이들(도서관의 아이들과 부모님, 쪽방촌의 주민들, 결혼이주여성가족들)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행복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모자람이 많은 개발원이지만 언제나처럼 여러분들께서 채워주시는 은혜와 사랑으로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항상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나누는 복지와 봉사와 삶의 현장은 때로는 상처가 되는 일도 때로는 감당하지 못할 일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 여러분들과 같이 가는 길이기에 덜 외롭고 덜 힘들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의미가 크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그리고 여럿이 가는 이 사랑과 나눔과 섬김의 길은 한 생명을 살리고, 마을을 살리고 그리고 우리 모두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함께 채색 되지 못하고 녹아들지 못 한다면 아름답고 조화로운 색깔들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결국은 각기 다른 서로가 함께하는 지난한 과정을 통해 사랑의 완성도, 이해와 인정의 깊이도, 더 넓고 깊어진다는 것을...
비록 조금은 힘들지만 사랑을 만들어가는 이 아름다운 동행과 여정에 여러분들의 한결같은 사랑이 너무나 큰 힘이 됨을 고개 숙여 고백합니다.
이러한 여러분들의 온전한 사랑과 지지 덕분으로 개발원이 또 하나의 야심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희망하우스 2호점 건립’ 프로젝트입니다. 쪽방주민들의 주거상향을 위한 중간주택 성격인 희망하우스가 전국 최초로 만들어져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시는 내용일 것입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정부와 대구광역시의 관심 속에 희망하우스 2호점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전까지의 희망하우스 1호점이 임대 형태로 운영되면서 관리운영상에 애로점과 결국은 건물주에게 운영권을 넘겨야하는 한계점을 보완하여 이번에 만들어지는 희망하우스 2호점은 명실공이 개발원이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지역밀착형 복지시설로서 보다 안정적으로 쪽방주민들의 주거상향을 돕기 위함에 그 목적을 두고자 합니다. 나아가 주거 취약계층 밀집지역내에서 저소득층들의 마을만들기사업 확산을 통해 쪽방주민들의 자존감회복과 사회적 역량강화를 도모하고자 하는데도 그 의미를 두고자 합니다. 마을카페와 식당(마을기업)을 통해 커뮤니티공간을 쪽방주민들의 주거공간해소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두는데 온전히 그 목적을 다 하고자 합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두려움이 없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만들어질 새로운 희망하우스에 대한 설레임이 더 크다는 것을 감히 고백합니다.
주춧돌이 되어 주십시오! 마중물이 되어주십시오! 만들어질 새로운 집에는 한땀 한땀 수놓는 여러분들 모두의 이름과 얼굴이 새겨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머지않아 완성될 그날! 사랑하는 개발원 모든 식구들을 뵙기를 희망하면서 2014년 봄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희망을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