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사전적 의미는‘함께 공존하면서 살아감’이다. 상생은 공존이나 공생보다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바쁘게 제 앞가림만 하면서 달려온 우리들에게 어느 날부터 이 상생이라는 말이 화두가 됐다. 대선후보들의 말잔치에도 상생은 빠지지 않는다. 대기업 회장님의 신년사나 중소기업CEO들의 신년사에도 상생은 단골 메뉴로 들어간다. 그럼에도 상생이 잘 되고 있다는 얘기보다는 대·중소기업 양극화 심화,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사이의 갈등, 수도권과 지방의격차 확대 등 상생보다는 가진 쪽으로의 쏠림 현상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힘을 얻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가장 큰 원인은 신자유주의에 바탕을 둔 세계경제의 흐름 탓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의 매출이나 순이익은 매년 크게 늘어나지만 국내 고용은 크게 늘지 않는다. 매출 증대가 대부분 해외공장에서의 생산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로 나가는 대기업을 나무라거나 못 나가게 할 수도 없다. 대기업들은 또한 납품 단가를 후려쳐 중소기업의 R&D 투자여력까지 뺏고 있다는 비난을 듣고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납품업체에 적정 이윤 이상은 보장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문제도 심각하다. 사람과 돈이 수도권에 몰리다보니 지방에서는 처녀들이 남자를 못 만나 시집도 가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국내 출산율 저하는 20~30대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공생의 사전적 의미는‘함께 공존하면서 살아감’이지만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손을내밀어야 공생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16년 전부터 복지의 사각지대에놓인 쪽방 주민 등과 더불어 사는 삶을 일구어 온 (사)자원봉사능력개발원의 숨은 봉사활동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사)자원봉사능력개발원의 활동은 우리사회에 본격적으로 양극화 문제가 이슈화되기 전에 시작됐고 봉사활동도 쪽방촌 주민들을 돕는 것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보여주기식이나 과시용이 아닌,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한다는 진정성에서 출발했기에 묵묵히‘따신 밥,한 그릇’을 16년 간 나누어 올 수 있었을 것이다. 소리 소문 없이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아름다운 변화를 이끌고 있는 (사)자원봉사능력개발원이 자원봉사활동과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