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난날을 겪고 있을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집, 희망하우스 희망드림센터 입주자 ○○철 아저씨 1. 쪽방상담소와의 어떤 인연으로 알게 되셨나요? 다른 이들은 중고등학교를 다녀야 할 때 집안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일찍 집을 나와서 닥치는 데로 일을 했지요. 가내공장, 직물공장, 고물수거 등 안 해본 일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다 IMF시절 다니던 공장도 부도가 나고 이래저래 거리노숙을 하게 되었죠. 그 때 대구역에서 시청에서 나왔다면서 시설에 입소하라고 했던 것 같아요. 그 길로 서울행을 택했고, 쉼터에 입소했다가 대구에 다시 내려왔지요. 그 때(2001년 쯤) 칠성동에 있는 노숙인상담지원센터에서 동대구역 인근에 있는 쪽방을 구해 주더군요. 그 때 키 큰 아가씨가 와서 내가 있던 곳이 쪽방이라면서, 조사를 해 갔고 그 때 상담소를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2. 건강이 안좋으시다고 들었습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쪽방을 처음 구하고 나서 용역(건설일용노무직)에 다녔었는데, 다리에 쥐가 많이 났었어요. 그런 병으로는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아픈 다리를 끌고 일하러 갔다가 다시 도져서 일하는 중간에 되돌아오곤 했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내 몸도 당뇨, B형간염 뭐 이런저런 질병들이 찾아오더군요. 그렇게 기초생활수급권자가 되어서 병원진료는 무료진료소도 있고 해서 도움 많이 받고 있지요. 그런데 얼마 전에는 의식이 없을 정도로 쓰러졌는데 누가 옆에 있어 줄 사람도 없고 참 그렇더라구요. 상담소에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더라구요. 3. 희망하우스에 생활해 보니 어떠신가요? 희망하우스(희망드림센터 3층, 4층)에 오기 전에는 동대구역 인근에 모텔에 있었고, 거기는 명칭은 모텔인데 겨울에 난방도 안되고 여름엔 덥고 했는데 거기에 비하면 여기는 호텔이지요, 호텔. 4. 생활하시는데 불편한 점이 있으신가요? 제가 여기 두 번째로 입주했는데요, 쪽방에 있다가 여기로 오면서, 세수대야하고 작은 가재도구하나 하나가 부담이더라고요. 세탁기는 있는데 세제가 없으니 사야하고 처음 입주할 때는 한 달 생계비 받는데서 쪼개서 사야하니까 이래저래 힘들었지요. 지금은 크게 사야할 것은 없어서 괜찮아요. 상담소에 바라는 점은 욕실청소, 싱크대음식물처리, 거실청소 같이 누군가 해야 하는데 신경을 안쓰는 사람들하고 같이 살면, 맨날 하는 사람만 하고 그런 조율은 해줬으면 좋겠고요. 옆방에 사는 젊은 총각이 나보다 더 몸이 안좋은데 참 신경 쓰이네요. 이러다 잘못되는 건 아닌가 쉽고 상담소에서 좀 더 신경써줬으면 하네요. 5.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지금 월세에서 꼬박꼬박 저금이 되고 있으니까 조금 있으면, 원룸(매입임대주택) 보증금이 마련 될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모아서 언젠가는 저도 희망하우스를 떠나야 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쪽방에서 사는 괜찮은 사람들은 이런 곳이 있다고 추천해 주고 싶어요. 또 내가 겪었던 지난날의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돕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