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마음의 빚 사)자원봉사능력개발원 이사장 김영달 세월호 사건으로 온 나라가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으로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일조차도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며, 가족과 이웃, 나아가 자신을 둘러 싼 외부세계와 관계하고 소통하면서 성숙한 인격체로 완성되어 갑니다. “세상이 아프니 내가 아프다”는 불가(佛家)의 가르침처럼 어느 누구도 세상과 무관한 개인은 있을 수 없습니다. 날로 개인화가 심화되는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감’의 가치와 중요성을 너무도 큰 슬픔을 통해 교훈으로 얻게 됐습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부모와 형제들이,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을 참고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국가와 국민 모두가 성심으로 위로하고 아픔을 같이하는 마음이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하나된 힘과 정성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사)자원봉사능력개발원 식구들도 올해의 봄은 애도와 미안함속에 살아온 듯합니다. 매년 회원들과 함께 진행해오던 법인설립기념일 행사, 서구의 단체들과 연합으로 진행하던 어린이날 행사, 쪽방주민들과 함께해온 어버이날 기념 장기대회, 5월 후원의 밤 등 많은 일정들을 축소하거나 연기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간 진행해오던 나눔과 봉사의 일손은 놓을 수 없기에 묵묵히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쪽방주민과 주거취약계층의 주거상향 및 자활을 위한 ‘희망드림센터’ 건립은 어렵고 힘든 와중에도 차분히 진행되어 희망찬 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2년 여름, 전국최초로 쪽방주민과 주거취약계층의 주거상향을 위해 마련되었던 ‘희망하우스 1호점’의 중요성을 지켜본 정부와 대구시, 그리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희망드림센터’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희망드림센터’는 쪽방주민의 주거상향 뿐 아니라 그분들의 경제적 자립과 생활에 밀착된 통합지원을 위한 희망의 공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 구미 삼성전자와 안전행정부, 대구시 그리고 대성에너지(주), KT&G 대구본부, 대구변호사협회, 달서구 의사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해비타트 외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 후원단체와 개인후원자, 자원봉사자와 회원, 공사에 참여한 쪽방주민들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과 도움이 있었습니다. 사)자원봉사능력개발원과 대구쪽방상담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했을 일들이 ‘더불어 살아감’을 소중하게 여기는 모두의 마음과 정성으로 완성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완성’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제 첫발을 내딛게 되는 ‘희망드림센터’는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의 ‘희망’을 안고 힘차게 출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