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미얀마에서 온“산다툰”입니다. 현재 대구에서 기자 활동을 하고 있고요. 오늘 제가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는“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관한 이야기 입니 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대구라는 도시의 공허함 속에서 저를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또는 제 삶을 새롭게 시작하게 한 그 원동력에 대해서 이 자리에 와 계신 모든 분들과 공유를 하고자 합니다. 저는 얼마 전에 제가 가야하는 길, 제가 진심으로 걷고자 하는 길을 찾아냈습니다. 그 것은 바로 현재 제 가 하고 있는“미얀마 후원사업”혹은“미얀마 책 보내기 운동 및 장학금 지원 사업”입니다. 그 게 저의 아주 오래된 꿈이자 소원이기도 하지요. 제가 이 길을 어떻게 해서 찾았는지 아마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직장을 다닌 지 6개월 후 엄청난 딜레마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분노, 좌절, 절망, 외로움, 또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독한 스트레스로 인해 앞길이 막막하고 어두웠습니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힘든 것이 제 몸까지 망가뜨리더라고요. 자꾸 아프고, 한번 아프면 크게 아프고 그랬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찾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이 모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막연하게 쇼핑 을 하기 시작했고, 음식도 과도하게 먹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렇게 많이 해매고 다녔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심한 것은 쇼핑이었습니다. 중독이라 할 정도로 쇼핑을 엄청나게 많이 했었고, 거기서 오는 것은 후회 뿐이었습니다. 저는 마치 길을 잃어버린 아이와 같았습니다. 그때 마침 제가 어떤 분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그분은 현재“히말라야”라는 가게에서 인도물품 판매를 하 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 이 분을 히말라야 선생님이라고 부르지요. 외근이 많은 저는 항상 그 가게 앞에서 하루에도 수백 번씩 지나가지만 한 번도 구경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한번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 가게에 들렀다가 그 선생님과 인연이 되었습니다. 자세하게 알고 보니 그 선생님은“방글라 데이시”라는 나라에서 학교를 짓고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보내고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자기 자신이 혼자 이 후원 사업을 시작했고, 자기 자신과 동행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 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혼자서라도 시작을 해보니 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선생님이 실천이 저한테 있어서 어둠 속에 은은한 빛이었고 길을 잃어버린 저한테 여기에 길이 있다고 보여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러다가 저도 모르게“미얀마 후원사업”을 시작했다는 꿈을 꾸고 있는 거예요. 참 생각만 해도 뿌듯하더 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 다음 날에 선생님한테“저도 미얀마에서 선생님처럼 후원 사업을 하고 싶어요.”라 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저보고 책 한권을 권해 주셨습니다. 그 책은 다름이 아닌“존 우드”의“히말라야 도서관 (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라는 책이었습니다. 보통 책 읽는 것에 그만큼 부지런한 제가 아니지만,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내용이 재미있고 좋아서 읽는 책들과는 차이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냥 재미있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제 삶의 전환점이 되 었던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저는 이 책이 무슨 책인지 내용을 이야기 하지 않고서야 제 삶이 왜 달라졌는지도 설명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책에 대한 소개를 조금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마이크로 소프트 호주와 중국 지사에서 이사로 근무하던 존 우드가 직장에서의 모든 스트레스를 떨쳐 네팔 히말라야로 트레킹을 하러 휴가를 떠나다가 네팔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보고 처음에는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책을 기부하다가 나중에는 이렇게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들의 후원 사업에 적극 일을 하기 시작했던 그 이 야기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 마이크로 소프트라는 회사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 회사에서 만약 여러분 중 한명이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여러분이라면 그 게 가능하실까요? 하지만 여기서 존 우드는 이렇게 회사에 잘 다니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모두 다 버리고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투자했다는 것을 봤을 때 저는 칭찬이 절 로 나옵니다. 그 것이 바로 저한테 있어서 후원 사업을 하게 만드는 첫 번째 동기지 제가 이때 까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행동으로 바꿀 수 있게 만드는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존 우드 또한 후원금과 책을 받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었고, 때론 후원금이 안 들어와 앞으로 어떻게 해 야 하냐는 고민도 많이 했었지만 한 번도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안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결심을 비웃었지만 결국 10년이 채 되지 않아 개발도상국가에 150만 권의 도서를 기증 했고, 3,000개의 도서관을 건립했으며, 200개의 학교를 지었습니다. 저는 바로 거기서 큰 힘이 생겼습니다. 그것 때문에 의지가 강해졌고 후원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처음에 저는 이 후원 사업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투자금을 가지고 있어야지 가능하다고 착각을 했습니다. 아주 옛날에 저는 부모님에게 미얀마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를 지어주고 교육을 시키고 싶다고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부모님은 저보고 한결같이“너, 미쳤구나!”라고 하면서“이런 일은 아무나 할 줄 아니?”그리고“너한테 어디 돈이 있다고 큰 소리를 치냐.”라고 하더라고요. 저 또한 그 때 당시에 확신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고 생각만하 고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접었습니다. 지금 제가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세상에 돈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는 이 후원 사업을 목돈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통해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 미얀마 후원 사업을 시작할 때 저는 존 우드의 아이디어를 그대로를 사용 해서 제가 이때까지 취재해 왔던 50명 넘는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문자를 보내고, 또는 facebook에도 제가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해서 알렸습니다. 그 중에서 저처럼 의지가 강한 사 람들은 저한테 관심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책을 보낼 수가 없기 때문에 후 원금이라도 보내주고 싶은데, 통장 하나를 빨리 만들라는 거예요. 저는 사람들의 반응에 너무 나 감사해 바로“미얀마 후원사업”을 위한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그 때 제일 먼저 후원금을 내 주신 분은 바로“히말라야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명씩 두 명씩 돈과 책을 보내기 시 작했고, 한 달이 되자 돈이 100만원 넘게 들어왔습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지요? 그 때 제 가 느꼈던 것은“아, 그래도 되는 거구나.”만약 지금처럼 행동을 하지 않고 계속 생각만 하고 있었다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렇게 하면서 저는 현재 100권 넘게 책을 모았고,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미얀마의 중학교 1학년 아이 두 명과 중학교 2 학년 아이 한 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제가 하는 일을 옆에서 반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많습니다. “너, 미쳤냐?”“너 도 외국 생활이 힘든데 남을 도와줄 정신이 있니?”“이렇게 영어책을 기부하지 말고, 나한테 먼저 사줘봐”등의 쓴 말들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믿지 못하고 의심을 가지면서“얘 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아?”라고 지켜보는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누가 뭐라 고 해도 제가 하는 일에 정직하면 되니까요. 나머지는 저한테 중요하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식을 계속 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시작조차 안 했겠지요? 또 부모님한테도“엄마, 저 이런 일을 시작하고 싶다. 해도 될까?”라고 옛날처럼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시작을 하고 그 다음에“어머니, 제가 지금 미얀마 후원사업 일을 시작했고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 무엇보다도 어머니, 아버지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그 때 제가 뜻밖에 들리는 말은“우리 딸 자랑스럽다.”라는 말입니다. 정말 눈물 날 뻔했습니다. 너무 행복하고, 그 때 제가 다시 행복을 되찾는 느낌이었습니다. 자! 제가 여기서 이 많은 나라들 중에서 왜“미얀마”를 선택하고, 또 하필이면 교육 쪽에 투자 를 한다고 생각을 하세요? 제일 일반적인 이유는“제가 미얀마 사람이니까요.”두 번째로는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잘사는 지, 못사는 지를 결정 지울 수 있는 모든 요소들 중에서 첫 번째는 경제적인 환경이며, 두 번째는 교육적인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교육을 못 받고 환율이 높을수록 나라가 가난하기 마련이고, 그게 바로 악순환을 일 으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교 도서관에는 책이 없습니다. 일반잡지들과 journals가 대부분 이라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이 없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책을 읽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 도 모르더라고요. 주로 책을 통해서 다른 세상과의 소통의 길이 열리고, 학교 공부외의 지식체 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제가 해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힘껏 밀어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교육받는 아이들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습니다.”여러분, 모두 저와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제가 가야하는 길을 찾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길이 있을 때까지 갈 겁니다. 계속 책 보내기 운동과 장학금 지원 사업을 해 나갈 것입니다. 이게 바로 이때까지 제가 도시 생활 속에 계속 헤매다가 찾았던 저의 새로운 삶이며, 무엇보다도 저한테 있어서 소중한 삶입니다. 저는 이제 이 길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전에 행복을 멀리서 찾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 다. 행복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제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이 대구라는 도시에서 더 이상 외롭고 힘들지 않을 겁니다. 이제 제는 혼자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제가 이번 일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생각만 하지 마시고 행동으로 바꾸라는 겁니다. 이렇게 행동을 바꾸는 순간 여러분의 삶이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