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이란 무엇인가? 상생은 왜 필요한가? 상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물음에 답을 하기로 한다. 그러기 위해 두 가지 예화를 소개한다. 예화는 SBS의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된 실제 이야기다. 첫째 이야기는 경북 김천에 사는 시각장애 1급인 남편(61)과 지적장애를 가진 아내(53)가 더없이 금실 좋게 살아가는 이야기로서 2008년 '칡 캐는 부부'란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남편과 의사 표현 능력이 거의없는 아내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이들의 생업은 산에 올라가 직접 칡을 캐는 일이다. 지적능력은 떨어지나 눈이 밝은 아내는 산 어디에 칡이 있는지를 남편에게 알려준다. 그러면 남편은 한 뿌리도 다침이 없이 그 칡을 고스란히 캐내서 지게에 지고 집으로 가져온다. 그리곤 다듬은 칡을 절구통에 넣어 찧어서 만든 칡즙을 등산객을 상대로 판매한다. 내외의 하루 벌이는 2~3만 원 정도이지만 늘 웃음이 가득하다. 이 부부는 언제나 손을 꼭 잡고 다닌다. 밥도 한 그릇에 담아 둘이 먹는다. 슬하에는 아들 딸 남매를 두었다. 30년 동안 칡을 캐서 생계를 꾸려 오는 동안 단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해 본 적이 없다. 이웃 주민도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살아가는 이 부부의 금실을 칭찬해마지 않는다. 남편이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 아내의 등산화를 사서 선물하는 대목은 감동적이었다. 남편은 들에서 강아지풀을 뜯어 아내의 발 크기를 재더니, 그것을 들고 장에 가서 아내의 등산화를 구입하더니, 쑥스럽게 웃으며 아내에게 선물했고, 아내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웃었다. 항상 산으로 함께 올라가 칡이 있는 곳을 찾아내는 아내의 신발이 엉성하여 위험하다는 것을 남편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늘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이참에 배우자를 위하여 등산화를 마련해준 배려가 눈물겨웠다. 이 부부는 상호보완 관꼐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내는 남편의 눈이 되어 주고 길이 되어 주며, 남편은 아내의 힘이 되어 주고 입이 되어 준다.동병상련의 처지에서 같은 길을 가고 있다. 같은 길을 가되 혼자 가지않고 함께 간다. 함께 가되 손잡고 간다. 그야말로 동반자요 명실 공히 일심동체이다.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상생의 만남인가. 둘째 이야기는 경북 포항에 사는 장애인 부부의 이야기로서 2010년 '왼손 남편 오른손 아내'란 타이틀로 방영되었다. 남편(46)은 어릴 때 뇌성마비를 앓아 오른손을 못 쓰는 지체장애 1급이고, 아내(38)는 어릴 때 뇌병변을 앓아 왼손을 못 쓰는 지체장애 1급이다. 서로 장애를 가진 두사람은 인터넷 동호회서 처음 만나 서로에게 반하여 포항 바닷가에서 "서로의 반쪽이 되리라" 약속하고 8년 전 결혼했다. 함께 과일행상을 하는 부부는 서로의 다른 손이 되어 하나가 됨으로써 장애를 극복하고 부부애를 아름답게 꽃피우고 있다.? 남편은 오른 손을 사용하고 아내는 왼손을 사용하여 도마질을 하면서 함께 식사 준비를 한다. 밥은 두 그릇에 따로 담지 않고 한 그릇에만 담아서 서로 먹여 준다. 커피 하나를 마실 때도 남편은 오른 손으로 커피 잔을 잡고 아내는 왼손으로 빨대를 꼽는 일을 한다. 남편은 한손으로는 일어서지도 걸을 수도 없는 아내의 왼손이 되어 휠체어에 타고 내리는 것을 도와주고 발을 씻겨준다. 아내는 남편의 왼손이 되어 과일장사를 도와주고 다리에 근육진정제를 발라주고 1년 동안의 뜨개질로 스웨터를 짜준다, 아내는 말한다. "100%는 아니지만99% 행복합니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상생의 만남인가.? 상호보완 작용을 하는 만남, 조화를 이루는 반쪽의 만남이 상생의 만남이다. 상생의 만남으로 사는 부부는 행복하다. 너와 내가 서로 동반자가 되고 반려자가 되는 만남이 상생의 만남이다. 상생을 하면 같이, 편안하게, 멀리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