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신밥 통신] 이팝나무사업단 따신 밥 한 그릇 서준영 대표 오전 10시. 주방이모와 홀 직원의 출근으로 따신 밥의 분주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주방장이 일찌감치 아침 장을 봐 온 식재료들은 분주히 다듬어지고 갖가지 맛있는 반찬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일 반찬 가짓수가 아홉에서 열은 되니 주방에서의 손길도 그만큼 바쁘게 움직입니다. 홀은 홀대로 손님맞이에 분주합니다. 홀 청소와 간단한 설거지, 뒷마당, 화장실 정리까지 끝내고 나면 어느 새 손님들이 올 시간입니다. 오전 11시. 지난 3월부터는 개발원 식구들이 번갈아가며 낮 시간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식당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고, 점심시간의 바쁜 때가 너무 잘 지나가고 있어 운영주체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지면을 빌어 수고해주시는 개발원 식구들에게 다시 한 번 끈끈한 동지애를 전합니다. 12시. 점심시간이 되면 손님맞이와 배달로 잠시의 멘붕 상태가 찾아옵니다. 그러나 정신줄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혹여 생길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가장 긴장하는 시간입니다. 배달에 사용하는 도시락 통은 단연 인기입니다. 주변에서 좀처럼 보지 못했던 탓도 있겠지만, 깔끔한 모습에 모두들 관심을 보인답니다. 동네 홍보책자에 주로 배달광고를 내고 있는데 조금씩 주문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점심시간을 마친 오후는 오후대로 도시락 통 수거에, 찾아오시는 쪽방주민들에게 밑반찬 담아 드리기, 저녁 영업 준비, 운영관련 사무 등으로 바쁜 시간입니다. 저녁에 주로 배달되는 바비큐와, 가마솥 후라이드도 주문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맛뿐만 아니라 가격에서도 경쟁력을 갖추어 여름철이 가까워질수록 주문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칭 치킨매니아란 분들이 맛을 보고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주시는 모습이 우리 따신 밥 치킨의 경쟁력을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녁 손님, 저녁 배달, 치킨 배달까지 끝내면 시간은 밤 10시가 훌쩍 넘습니다. 또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몸은 고되고 피곤하지만 하루를 열심히 보냈다는 생각으로 피곤함을 달래봅니다. 돌아보면, 지난 6개월여의 시간은 말 그대로 ‘쏜 살’과 같이 지나갔습니다. 내부 공사부터 시작하여 11월 15일 개업식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따신 밥 ver. 1.0'이라고 명명할 이 시기는 한마디로 따신 밥의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는 탐색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개업 과정에서 또 개업 후 많은 분들의 후원과 관심으로 성공적인 개업기를 보냈고, 1, 2월의 다소 부진함 속에서도 발 빠른 대응으로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는 영업매출도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됩니다. 불경기라 힘들다는 주변 식당들의 하소연이 심상치 않은 시기이지만 ‘따신 밥’은 나름대로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자평합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5월부터는 ‘따신 밥 ver. 2.0'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메뉴를 계절에 맞게 새롭게 추가 구성하고, 홀 운영 방식도 뷔페식에서 종업원 서빙으로 바꾸려합니다. 이미 간단한 내부 수리와 점검을 마쳤습니다. 이를 통해 일부 고객들의 불만사항도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업 영역도 일회용 도시락, 단체출장급식 서비스 등으로 다각화하려 합니다. 이미 몇 차례의 주문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여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또, 개발원 홈페이지를 통해 따신 밥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코너도 만들 계획입니다. 이번 운영 개선을 통해서 더욱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따신 밥이 처음부터 추구했던 ‘나눔 밥집’으로서의 역할도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진행해오던 쪽방주민들에 대한 ‘반찬 지원 사업’을 확대, 특화하여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사회단체들의 모임에 대한 지원도 더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조만간 수익금을 고정적으로 후원할 수 있게 되면 개발원을 통해 더욱 많은 나눔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신 밥 6개월! 많은 분들의 따뜻한 도움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만큼 이제는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도약하는 따신 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따신 밥 ver. 2.0' 화이팅!! 이상 따신 밥 통신이었습니다.